민족의 대명절인 설이 다가왔다. 휴가를 붙여 쓸 경우 최장 9일에 달하는 연휴 기간 동안 신년에 걸맞게 새로운 투자 아이디어를 구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종이책은 온라인 배송이 어려운 연휴에는 대형 서점에 직접 나가지 않으면 구하기 어렵다. 이럴 땐 전자책이 편리하다. 전자책으로 출간된 책 가운데 이번 설 연휴에 읽으면 좋을 주식투자지침서 3종을 선정했다.

1. 투자의 가치 (이건규 지음)

‘투자의 가치’는 경험이 많지 않은 투자자에게 안성맞춤인 가치투자 입문서다. 16년간 가치투자 명가에서 키운 내공을 바탕으로 한 책에 실려 있는 풍부한 사례는 개인투자자들의 부담감을 상당 부분 덜어준다. 실전투자 현장을 생생하게 옮겨놓고서는 투자의 방향성을 꼼꼼하게 짚어준다.

이 책이 전하는 ‘가치투자론’은 명확하다. 투자환경이 시시각각 달라지고 있는 만큼, 원칙은 지키되 구체적인 방법론은 현장에 맞게 수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답’은 언제나 책상이 아닌 현장에 있는 법이다. 명절 음식을 맛있게 먹고 무료한 연휴를 보내면서 투자의 기초를 배워보는 것도 좋다.

2. 박 회계사의 재무제표 분석법 (박동흠 지음)

이 책은 주식에 정통한 회계사가 직접 쓴 재무제표 실전 지침서다. 연초와 연말이 되면 주식 투자를 결심하는 많은 일반인들이 손에 쥐는 책이다. 그만큼 쉽게 쓰였으며 재무제표를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내용이 빠지지 않았다. 현직 회계사이자 오랜 기간 주식투자도 병행하고 있는 저자는 투자자들이 재무제표를 통해 알고 싶어 하는 부분을 가장 확실하게 설명한다.

개인투자자들이 금융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자본시장의 돈은 결국 개인으로부터 나옴에도 불구하고 정작 우리나라의 많은 개인투자자들은 재무제표를 보고 투자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교육 과정을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은 개인의 소중한 돈을 기업의 미래에 투자하기에 앞서 최소한 재무제표를 보면서 기업의 안정성, 이익률, 성장성 정도는 확인하고 현명한 투자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3. 이웃집 워런 버핏, 숙향의 투자 일기 (숙향 지음)

이 책은 인터넷에서 ‘숙향’이란 닉네임을 사용하고 있는 일반 투자자가 저술한 책이다. 저자는 유명 주식 카페에서 꾸준히 자신의 포트폴리오와 투자에 대한 생각을 올려 많은 투자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이 책은 그가 작성한 투자와 관련된 각종 기록과 일기, 독후감 등 30년간의 투자 여정을 통해 그가 연평균 25%에 달하는 수익률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을 보여준다.

저자가 지향하는 투자는 ‘즐거운 투자’다. 살아남는 것을 목표로 하는 각박한 투자세계에서 저자는 ‘즐거운 투자’를 외친다. 유한한 인생을 살면서 굳이 즐겁지 않은 일에 매달릴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가치에 비해 싼 주식을 사서 제 가치를 받을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리는 가치투자를 선호한다.

위에서 소개한 세 가지 책은 알라딘, 예스24, 인터파크, 교보문고, 리디북스 등 온라인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