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슬레이터와의 가상 인터뷰- "시장 걱정은 쓸데없는 짓"
-. 책의 맨 앞에 몇 줄의 글이 실려 있다. 일부만 옮겨보면 이렇다. “아프리카 전체를 잘 아는 전문가가 되긴 쉽지 않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작은 부족인 줄루족에 정통한 전문가가 되긴 훨씬 쉽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투자 범위를 좁혀라. 그리고 혼자서 맘껏 수익을 누려라.”
=. 초지일관 변함이 없다. 내가 추구하는 투자법의 핵심이다. 전작인 <줄루 주식투자법>이나, 또 그 후속작인 이 책 <돈이 불어나는 성장주식 투자법>에서 내가 일관되게 말하고자 하는 것은, 투자할 때 어떤 특정 분야에 초점을 맞추라는 것이다. 모든 분야에서 성공적인 투자자가 되려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다. 오히려 좁은 영역에 특화해 그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뛰어난 전문가가 되는 편이 낫다. 또 그래야 실속도 있고.
-. 특정 분야라고 하면 어떤 걸 말하는 건가.
=. 내 경우를 예로 들어보면, 나는 항상 소형주와 초소형주에 초점을 맞춘다. 이유는 간단하다. 두 가지다. 첫째, 이런 주식은 분석이 상대적으로 덜 되어 있다. 따라서 보다 좋은 가격, 다시 말해 싼 가격에 매수할 수 있다. 둘째, 평균적으로 이런 주식은 대형주보다 훨씬 좋은 실적을 낸다. 사실, 지난 50년간 초소형주는 시장보다 8배 이상의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주저할 이유가 없다.
-. 대형주 보다는 소형주, 특히 그 중에서도 성장주 투자에 정통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책의 주제 역시 성장주다.
=. 그렇다. 내가 잘 아는 분야다. 나는 투자자들에게 투자 할 때는 잘 아는 분야에 초점을 맞추라고 누누이 강조한다. 또 이것이 ‘줄루 투자법’의 원칙이다. 그래서 나의 경우는 성장주에 집중하는 것이다.
-. 그렇다면 본인의 투자 스타일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준다면.
=. 나는 시가총액이 작은 기업을 좋아한다. 너무 덩치가 큰 기업은 반기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코끼리는 빨리 달리지 않는다” 또 나는 매수시점에 상대적으로 싼 주식을 찾는다. 그리고 맘껏 수익을 누린다.
-. 몸이 가벼운 만큼 빨리 달리고, 빨리 성장한다, 뭐 이런 논리다.
=. 맞다. 그리고 나는 한 가지가 더 있다. 일종의 ‘순풍’이다. 요컨대 전망이 매우 밝은 분야 또는 업종에 집중한다. 이게 참 중요하다. 잘못된 시기에 잘못된 사업을 하면 돈을 잃기 마련이다. 또 적시에 올바른 사업을 하면 큰돈을 벌기 마련이다. 간단한 이치다.
-. 전망이 밝은 분야에 투자해야 한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이게 쉽지 않다.
=. 내 기준은 간단하다. 전망이 좋은 사업에 투자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 말이다. 자신이 택한 업종 또는 그 업종에 속한 주식의 지난해 상대적 주가 실적이 전체 시장에 비해 매우 좋았는지를 확인하면 된다. 모든 것이 잘 돌아가고 있는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어떤 끔찍한 뉴스가 있는지, 또 그런 뉴스를 내부자들이 아는지 모르는지, 투자자라면 이런 모든 것을 다 체크해야 한다. 그래서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나는 늘 해당 주식의 지난해 상대적 주가 실적에 주목한다는 거다.
-. 소액 투자자 혹은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늘 발언해온 것으로 안다. 이번 책 역시 부제가 ‘소액 투자자를 위한 성공 투자 지침서’다.
=. 내 기준에서는 그렇다. 개인투자자가, 흔히 말하는 ‘기관’ 보다 유리한 점이 많다는 게 내 생각이다. 사실 영국에서 100개의 우수한 성장주를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니 이 100개를 다 채우려면 기관투자자들은 고심이 많을 수밖에. 하지만 이에 비해 개인투자자들은 사정이 다르다. 가장 적극적인 개인투자자라 해도 10개 정도의, 가장 좋은 종목에만 투자를 유지하면 된다. 또 그래야 한다. 여기저기 많은 곳에 투자할 필요가 없다. 그래야 기관투자자들에 비해 상당한 이점을 누릴 수도 있다. 베스트에만 투자를 하면 되니까.
-.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기관 펀드매니저 보다 유리하다’는 주장에 선뜻 동의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 기관 펀드매니저들의 능력 범위가 훨씬 클 수 있겠지만, 그들의 포트폴리오에는 너무 많은 종목이 편입되어 있어서 능력 범위 활용 효과가 희석돼 버린다. 예컨대 개인투자자들의 능력 범위는 토스트 한 장에 쓸 정도의 버터에 해당하지만, 또 그것으로 족하지만, 펀드매니저들은 사정이 다르다. 자신이 가진 버터로 수백 장의 토스트를 발라야 하는 형국이다.
-. 버터와 토스트는 기가 막힌 비유다.
=. 투자도 마찬가지다. 성장주나, 일종의 가치주라고 하는 자산상황주 투자 같은 한 투자법에 집중하거나 특정 업종에 집중하면, 자신이 선택한 영역에서 상대적으로 더 나은 전문가가 될 수 있다. 내가 늘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이 있다. “방 안 모든 사람의 머리 위를 보려면 나머지 다른 사람들보다 6인치만 더 크면 된다. 줄루 투자원칙을 활용하면, 여러분은 바로 그 여분의 6인치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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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꼭 물어보고 싶었던 것이 있다. 투자 또는 시장 상황이란 게 나라마다 약간씩은 다른 게 사실 아닌가. 영국과 한국이 꼭 같을 순 없을 텐데.
=. 당연한 이야기다. 단적인 예가, 투자에 관한 우수한 책이 미국에는 많다. 하지만 영국의 경우 볼 만한 책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나는 그 이유를 문화적인 측면에서 찾는다. 미국은 돈을 버는 것이 문화의 중요한 한 부분으로 차지하고 있다. 그러니 돈 버는 기술에 대한 존경이 더 클 수밖에. 한국의 경우도 투자를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는가부터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 ‘투자를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는가’라는 문제제기는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대목이다.
=. 요리를 전혀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 요리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품게 된다면, 뭣부터 하겠는가. 아마도 제일 먼저 요리책을 사서 읽어야겠다고 생각할 것이다. 투자도 이와 다르지 않다. 투자에 관한 책이 중요하다. 책이 생각을 바꾸게도 하니까 말이다.
-. 이 책 본문에서도 책에 관한 언급이 있다.
=. 투자자가 되려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관련한 책을 가까이 하라고 늘 조언한다. 가능한 많이 읽으라고. 그래야 다른 사람들에 비해 유리한, 또 중요한 이점을 빨리 얻는다. 장님들의 나라에서는 외눈박이가 왕이 되는 법이다. (웃음)
-. 어찌보면 이 책은 개인투자자를 위한 조언으로 시작해서 조언으로 끝나는 느낌이다.
=. 맞다. 이참에 다시 한 번 더 조언하고 싶다. 나는 대부분의 투자자에게 성장주를 첫 번째 전문영역으로 삼기를 제안한다. 그게 안 되면, 최후의 전문영역이라도. 성장주는 가장 큰 보상을 안겨주는 투자 대상이다. 상향 가능성은 무제한이다. 제대로 된 기업을 골랐다면 오랫동안 그 주식을 보유할 수 있다. 그러는 동안 투자 원금은 몇 배로 불어나게 될 것이다.
-. 그런데 책에서는 경기주에 대한 언급도 있다.
=. 경기주는 다른 게임영역이다. 경기주 투자의 목표는 경기 바닥에 사서 경기 정점에 파는 것이다. 이 경우 가장 큰 문제는 타이밍을 제대로 맞추는 것이다. 그런 후 언제 재투자할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경기주나 기술주에 관해서는 각각 한 장씩 간략하게 정리하는 수준으로 언급했다. 아무튼 여기에 비한다면, 성장주 투자는 훨씬 편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 책 전체는 성장주 투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 그렇다면 본인이 생각하는 ‘좋은’ 성장주란 어떤 건가.
=. 요컨대 이상적인 성장주의 조건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투자에서 자주 활용했던 것이다. 그러니까 이 7가지가 이상적인 성장주의 큰 특징이다. △강력한 이익증가율 실적 △낙관적인 미래 전망과 예상 △예상 이익증가율 대비 낮은 PER △주당순이익을 훨씬 초과하는 강력한 현금흐름 △과도하지 않은 적절한 부채비율 △우수한 전년도 상대 주가 실적 △이사진의 회사 주식 매수
-. 지금부터가 본론인지도 모르겠다. 좀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 이야기한다면.
=. (웃음) 책을 직접 읽어보라고 말하겠다. 책에 상세히 설명해뒀으니 말이다. 다만 강조해두고 싶은 것은 있다. 성장주를 고르는 투자법이 마법처럼 신비스러운 투자법이 전혀 아니라는 거다. 오히려 엄격하고 절제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 그럼 책의 구체적인 내용에 관해서는 이쯤에서 정리하도록 하겠다. 다만, ‘PEG’라고 불리는 주가이익증가율 같은 경우 투자자에 따라서는 이견 또한 있는 것으로 안다.
=. 당연하다. 나는 내 주장이 절대 진리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 내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나름의 투자법으로 정립한 것뿐이다. 그러니 읽는 사람들 역시도 나의 투자법을 디딤돌 삼으면 되는 거다. 그리고 자신만의 투자왕국을 세워나가면 되는 거다. 남이 대신 세워줄 수 있는 게 아니니까.
-. 긴 시간 감사하다. 끝으로 한국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이 책을 통해 빨리 부자 되는 공식 같은 건 누구도 발견하지 못할 거다. 하지만, 적어도 직업적인 전문투자자와 주식시장을 매년 상당한 차이로 이길 수 있는, 그런 좋은 기회를 제공해주는 검증된 투자법 정도는 발견하게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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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짐 슬레이터의 성장주식 투자법 핵심 포인트 (1) "이익 없는 성장은 허구" | 08/31 11:29 | |
| [신간] 『돈이 불어나는 성장주식 투자법』 출간 | 08/18 13:2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