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갈피] 이건규의 투자의 가치 ⑤
‘투자의 가치’(이건규 지음, 부크온 펴냄)는 투자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펀드매니저가 쓴 책이다. 주식 초보자만이 아니라 중상급자도 새겨 들을만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아직 책을 읽어보지 못한 독자들을 위해 책 내용을 일부분 발췌해 소개한다.
자기자본이익률은 주주가 투입한 자기자본이 1년간 이익을 얼마나 벌었는지 나타내는 지표이다. 예를 들어 100억 원의 자본을 투입했는데 15억 원의 이익을 거두었다면 ROE는 15%가 되고 5억 원의 이익을 거두었다면 ROE는 5%가 된다.
자기자본이익률(ROE) = 당기순이익 ÷ 자기자본
ROE가 낮은 기업은 ROE가 높은 기업에 비해 자본금이 천천히 쌓이게 된다. ROE 25%, 15%, 5%일 때 자본금이 2배가 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각각 2.9년, 4.8년, 14.4년으로 그 격차가 확대된다.
ROE가 낮은 기업들의 초기 자본금 규모가 크다고 하더라도 자본금 증가 속도가 빠르지 않기 때문에 5기가 되었을 때에는 오히려 ROE가 높은 기업일수록 자본금 규모가 커진다. 결국 ROE가 낮은 기업들의 기업가치는 시간이 흐를수록 ROE가 높은 기업에 비해서 자본금 증가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지게 된다.
우리나라의 주요 산업 중 자동차부품, 철강금속, 섬유의복 등의 업종은 구조적으로 ROE가 낮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이 지속되면서 수출을 통한 돌파구를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기업들은 자산가치 대비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특징이 있다. ROE가 낮은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실적 개선 가능성이 있다면 주가는 재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낮은 ROE가 고착화된다면 재평가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성장주 투자자들은 기업의 현재 가치보다 미래 성장성에 주목하는 사람들이다. 성장주는 불확실한 미래의 이익에 대한 가중치를 높게 쳐주다 보니 현재의 이익이나 자본 규모에 비해서는 주가가 높은 수준에 형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높고 시가배당률은 낮은 특징을 보인다. 업종별로 보았을 때에는 화장품, 엔터테인먼트, 바이오 업종이 여기에 해당될 수 있다. 종목으로 보았을 때는 미국의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주식이 대표적인 성장주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카페24, 메디톡스, JYP엔터테인먼트 같은 회사가 현재 이익, 장부가 대비 높은 가격을 받고 있어 성장주로 분류할 수 있다.
가치주 투자자들도 미래 성장성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성장주 투자자들에 비해서는 가격에 민감한 투자자들이다. 시장이 효율화되면서 성장성에 비해 저평가된 회사를 찾기가 점차 어려워지게 되었다. 가치투자의 트렌드가 자산가치보다는 이익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GARP 스타일 쪽으로 기울게 되면서 성장주 투자자들과 같은 영역에서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시장이 효율적으로 바뀌고 경쟁이 치열할수록 초과이익을 거두기는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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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대가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다..‘투자 대가들의 가치평가 활용법’ | 05/21 17: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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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를 알면 타이밍이 보인다....‘투자 대가들의 가치평가 활용법’ | 05/17 12: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