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책갈피] 현명한 투자자의 지표 분석법 ⑨

경제 경영 출판사 부크온에서 지표를 중심으로 산업을 살펴보는 ‘현명한 투자자의 지표 분석법’을 발간했다. 이 책은 투자의 선구안을 기르는 데 적합한 책이다. 책의 내용 중 예비 독자들과 공유할 만한 부분을 발췌해 연재한다. 

 

모든 것이 정해진 대로 되지 않으면 불편함과 불안을 느끼는 사람을 심리학자 아들러는 ‘융통성 없는 사람’이라고 불렀다. 이들은 젊은 시절의 자기 원칙을 나이 들어서까지도 고수하려고 애쓴다. 아들러는 ‘융통성이 없는 사람’은 늙어갈 용기가 없기 때문에 나이 들어 갈수록 불안해 한다고 지적한다. 인생을 몇 개의 규칙과 공식 속에 끼워 맞추려고 하는 경향 탓이라고 한다. 

“이들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 당혹감에 빠지기 때문이다. 미리 규칙을 숙지하고 있어야 인생의 과제와 맞설 수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회피한다. 누군가가 자기 규칙에 맞지 않게 행동하면 불쾌감과 모욕감을 느낀다.” 

나이가 든다는 것, 늙어간다는 것은 이렇게 융통성이 없는 사람이 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자기 확인일지도 모른다. 

나이 들수록, 늙어 갈수록 ‘버리고 내려놓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인내하고 기다린다는 것은 현재를 충실하게 채우며 지내는 것이라고 한다. ‘지금, 여기의 시간’을 성실하고 진지하게 살아간다는 의미이다.

나이 들수록 버리고 내려놓는 지혜가, 용기가 부족하다는 걸 느낀다. 하루하루를 소소한 즐거움으로 채우는 여유로움과, 묵묵히 기다리는 인내심이 얼마나 중요한 삶의 덕목인지를 깨닫게 된다.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소소한 행복의 가치를 찾아낸다는 것, 내 기준과 가치를 강요하지 않는다는 것,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 무척 어려운 이야기이다. 

투자는 인생의 축소판이다. 투자를 바라보는 관점은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과 별반 다르지 않다. 모든 것이 정해진 대로 되지 않으면 불편함과 불안을 느끼며 살아온 사람이 투자를 할 때 갑자기 워런 버핏의 인내심을 흉내내기란 어렵다.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과 투자를 하는 모습은 결국 한 곳에서 만난다. 인과관계의 기준으로 세상을 판단하기에 익숙한 사람은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을 이해하기 어렵다. 

정해진 대로 되지 않으면 불편함을 느끼는 이에게 인내심을 갖고 시장을 바라보라는 것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다.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아는 이, 버리고 내려놓는 것에 익숙한 이들은 다른 차원의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투자에서 정작 어려운 것은 시장 흐름을  이해하는 통찰력이나 분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말 어려운 것은 바로 인내이다. 인내하라고 해서 인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그동안 어떤 방식으로 삶을 살아 왔는지와 이어지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사실 내 삶의 방식 역시 ‘융통성이 없는 사람’에 더 가깝다. 내 기준과 판단이 중요하며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을 때면 여지없이 불편함과 불안을 느낀다. 버리고 내려놓는 것을 이야기할수록 오히려 조급함의 농도는 더 짙어진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투자 공부가 아니라 마음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책 자세히 보기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