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책갈피] 투자의 가치 ⑨

‘투자의 가치’(이건규 지음, 부크온 펴냄)는 투자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펀드매니저가 쓴 책이다. 주식 초보자만이 아니라 중상급자도 새겨 들을만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아직 책을 읽어보지 못한 독자들을 위해 책 내용을 일부분 발췌해 소개한다. 

 

특수상황투자는 M&A, 기업분할, 자산매각, 주주정책 변화 등 기업가치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촉매제Catalyst가 있는 경우에 투자하는 것이다. 단순하게 이야기하면 해당 이벤트가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 Return On Equity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생할 경우 주가는 상승 흐름을 보이게 된다. 

과거에는 지주회사 전환이 시가총액을 높이기도 하였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 턴 어라운드 투자의 장점은 이런 주식이 시장에 항상 존재한다는 점이다. 과거에 탄탄한 실적을 보이던 회사라고 하더라도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기록하기도 하고, 돌발 악재로 인해 이익이 급감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턴 어라운드 기업은 52주 최저가 기업 중에서 실적 개선 가능성이 있는 회사를 선별하는 방식으로 발굴이 가능하다. 턴 어라운드 주식에 접근할 때 유의할 점은 기업의 실적이나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하향할 가능성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만약 중장기 트렌드가 하향하고 있다면 반등의 폭이 크지 않을 확률이 높으며, 매매 타이밍을 잘 잡지 못할 경우 투자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턴 어라운드의 폭이 크면 클수록 주가 반등 폭은 커질 수 있다. 만약 최근 3~5년 내 사상 최대 실적으로 턴 어라운드 할 수 있는 기업이 있다면 과거 주가 고점까지도 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기대수익률을 높게 가져갈 수 있다.

사례 분석
‘부활’의 징후 : DB
브랜드 로열티, 계열사 전산관리 사업으로 이익 기반 확보재계 서열 10위권 그룹이었던 동부그룹은 비메모리 반도체, 제철, 건설 등의 사업에서 경영 악화로 사세가 급격하게 기울게 되었다. 현재 제조업 계열사는 대부분 분리 매각되었고 금융 계열사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동부’라는 브랜드의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동부건설을 매각하면서 ‘동부’라는 명칭을 사용할 경우 동부건설을 인수한 사모펀드에 거액의 브랜드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2017년 11월부터 동부 계열사 23곳은 일제히 ‘DB’라는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현재 ‘DB’의 브랜드 소유권은 상장사인 DB가 가지고 있다. DB는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난 1년간 94억 원 수준의 광고선전비를 비용으로 처리하였는데, 2018년 11월부터는 상표권 사용료 계약을 통해 계열사들로부터 브랜드 로열티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되었다. 

실제로 2018년 11월 1일부터 2019년 12월 31일까지는 매출액의 0.1%, 2020년 1월 1일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는 매출액의 0.15%를 받는다. DB계열사들의 연간 총 매출액이 2조 원 수준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연간 0.1%만 받더라도 연간 200억 원의 이익이 증가할 전망이다.

또한 ‘DB’는 2018년 5월 에프아이에스시스템을 인수합병하였는데, 과거 재무 부담으로 매각하였던 DB계열의 금융사 전산을 담당하는 알짜 사업을 다시 사오게 된 것이다. 에프아이에스시스템은 연간 110~130억 원 수준의 이익이 꾸준히 발생했던 알짜 사업으로, 브랜드 로열티 매출과 함께 ‘DB’의 안정적인 이익 성장의 기반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향후 벌어들이는 이익을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하게 된다면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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